악인론_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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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 발행된 아주 따끈따끈한 신상 책이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전혀 예상이 가지 않았다. 소제목이 '닥치고 성공해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는 삶'이다. 워딩이 굉장히 심상치 않은 책이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책 읽기를 바로 재생시켰다. 내 예상대로 처음부터 어휘들이 굉장히 세고 강렬했다. 내 스타일이다.

악인론
악인론

나는 사실 경제경영 / 자기 계발 책을 들을 때(나는 책을 읽지 않고 듣는다), 10분 정도 들어보고 과감하게 여기서 더 들을지 안 들을지 선택한다. 상당히 많은 관련 책들의 내용이 다 비슷하다. 자기 계발은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만의 스토리, 돈의 관련된 책은 항상 부동산 얘기가 꼭 들어가 있다. '유퀴즈' 프로그램을 제일 좋아하는 나로서, 자기 계발 책 보다 사실 '유퀴즈'가 더 재밌다. 한 사람의 인터뷰가 길지도 않으며, 시각자료도 포함되어 있어 굉장히 유익하고 시간순삭이다.  돈과 관련된 경제 책도,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많이 찾았지만, 결국 현실적인 조언은 거의 다 부동산이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한국 부동산의 정보가 전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책 커버를 미리 보지 못하고 바로 이 '악인론' 책을 듣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강렬했다. '조커' 영화를 보다가 숨이 가빠져서 영화관을 뛰쳐나왔다니,,, 이유가 궁금했는데 바로 알 수 있었다. 병을 앓고 있으며, 세상이 등을 돌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조커'보다 하루 14알 정신과 약을 먹는 자기 자신이 더 무섭다고 느꼈을 때의 그 감정,,, 매일 14알 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작가의 말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쭉 내용을 듣다 보니,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시간당 90만 원 상당의 상담가가 될 수 있었는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상담가가 된 계기도 흥미롭고, 이상한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일화들도 공감하고 감정이입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시간당 90만원 상당의 상담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말하기 방법을 알려주며, 월 3,500만 원 버는 전자책을 쓸 수 있었던 비결로,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유투버가 될 것 같진 않으므로, 글쓰기를 설명하는 파트에서 더욱 집중해서 들었는데, 6개월 만에 파워블로거가 된 사례부터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블로그 지수를 늘릴 수 있는지, 블로그 이웃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부분에선 정말 밑줄 치면서 나만의 노트에 정리하고 싶었다. 특히 이 모든 것들이,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신뢰가 생기고 믿고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악인론'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분노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과감하게 '감사일기' 대신에 '분노일기'를 써보라고 권유한다. 감사와 긍정의 힘이 아닌, 분노와 열등감으로 자신만의 성공의 비결을 풀어나가는 이 작가님이야 말로 세상 솔직한 글쓴이가 아닌가 싶다. 아무도 감히 밖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선이 아닌 악으로 돈을 벌어 성공하라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물론 당연히 타인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나쁜 경로로 돈을 벌라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돈을 벌고 싶다는 동기가 남에게 베풀기 위해,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등 나 자신마저 속이고 있는 것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하는데 왜 나는 못해?라는 열등감을 가지고 나 자신에게 분노를 느끼며 귀차니즘에 익숙해있는 내 몸뚱이를 어떻게 서라도 일으켜 지금이라도 바로 실천하게 만들으라는 것이다. 현재 지금 나한테 너무나도 필요한 조언들이었다. 나 자신한테 물어보았다. 네가 지금 뭘 하고 싶은 거냐? 뭘 위해서 돈을 벌고 싶지? 이 작가처럼 돈 벌고 싶어? 그럼 지금이라도 빨리 딴짓하지 말고 블로그 글 올려.

 

그리고 특히 자기계발 책에 인색한 나에게, 이 작가는 대신하여 아주 속 시원하게 거짓말이라고 표현을 해주었다. 이 책 8장(잘못된 조언은 1년 걸릴 성공을 5년이 걸리게 만든다)의 목차만 보아도 내가 차마 나 자신이 더욱 한심하게 보일까 봐 두려워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나의 속마음을 시원하게 표출해 준 느낌이다. 참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자기 계발서의 7가지 거짓말: 성공은 방향성의 싸움이다-
·미라클 모닝? 빌어먹을 모닝! _첫 번째 거짓말
·방 정리를 못하는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이 없다고? _두 번째 거짓말
·명상은 정말 우리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줄까? _세 번째 거짓말
·4시간만 일하라고? 개소리도 적당히 해라 _네 번째 거짓말
·조던 피터슨 교수님, 난 열등감을 찬양하는데 어쩌죠? _다섯 번째 거짓말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무책임한 조언에 대하여 _여섯 번째 거짓말
·목표 설정은 정말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까? _일곱 번째 거짓말

 

-대체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이길래 자청이 이토록 절정의 찬사를 보내는 것일까? ‘하루 14알 정신과 약’을 먹는 정신질환자, 이와 동시에 지난 8년간 7000명이 넘는 내담자의 고민을 들어준 ‘시간당 90만 원’을 받는 심리 상담가. 월급 120만 원의 말단직원으로 입사했지만 3년 만에 월 3500만 원을 버는 사업체의 대표가 된 30대의 청년. 그는 대체 어떻게 여러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빠른 속도로 정상에 올라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었을까? 저자 손수현은 이 책 『악인론』에서 성공의 원동력은 감사와 긍정의 힘이 아니라, 분노와 열등감에 있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만약 지금 내가 서점에 들어가 당장 읽고 싶은 책을 골라야 한다면, 이 몇 줄의 책소개를 보고 나는 바로 이 책을 골랐을 것이다. 정말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었다. 출근하기 위해 차에 타고 집을 나서면서 급하게 새로 나온 책들을 고르던 중, '악인론'이라는 제목이 흥미로워서 일단 재생을 눌렀었다. 내가 바로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있었던 건 아닐까. 책의 첫 부분부터 나 자신은 과연 어떤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책. 나 자신에게만큼은 악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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