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세계 최초 '도시 입장료'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4월 25일부터 세계 최초로 '도시 입장료'를 받습니다. 이탈리아의 해방기념일인 4월 25일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이탈리아의 공휴일과 주말을 중심으로 총 29일간 시행됩니다. 이 제도에 따라 베네치아에서 숙박하지 않고 하루 관광하러 오는 방문객들은 도시 입장료로 5유로(7000원)를 내야 합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photo by sterlinglanier Lanier

도시입장료 왜 시행되었나?

이 제도는 '오버 투어리즘'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안입니다. 너무 많은 관광객 때문에 베네치아 주민들이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으로 점점 도시를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베네치아 주민 수가 5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고 하니, 참으로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습니다. 우연히 베네치아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자기 평생의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한 아저씨의 인터뷰를 보고 너무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시입장료 꼭 구매해야 할까?

베네치아는 관광 명소 주요 지점에 검사원을 배치해 관광객에 대해 무작위로 검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입장권 QR코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가 적발되면, 50~300유로(7~44만원) 수준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베네치아는 특히 공휴일과 주말에 입장료를 부과함으로써 관광객이 평일에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좀 더 한산한 평일에 베네치아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 플랜일 것 같습니다.

도시입장료 구매 방법

도시 입장료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결제가 이루어지면 QR코드로 입장권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무료 QR코드가 발급되므로, 꼭 미리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 먼저 해야 합니다. 참고로 14세 미만 청소년, 장애인, 공무/치료/자원봉사/공인대회참가자/통근,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 주민, 거주자가 초대한 손님은 입장료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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