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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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대학교 졸업장이 없다. 오직 한국의 대학교 졸업장만을 가지고 취직하여 살아가고 있다. 나의 주변사람들을 보면 딱 반반인 것 같다. 미국대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반, 졸업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반. 나는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에, 미국의 명문대 나온 사람들이 주변에 거의 없다. 그래서 나의 글들은 좋은 대학에 나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 좋은 직업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함이 절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고도, 또 평범하지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싶은,,, 소소한 자본가를 꿈꾸는 나같은 사람들을 찾고, 알고, 배우고싶다.

 

자, 제목대로 미국에서 대학나오면 어떨까? 나는 여기서도 신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유학생으로 미국대학교를 다닌다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의 생활이 나쁘지 않는 사람들만 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싼 등록금 때문이다. 보통 미국사람들이 자기 사는 곳 안에서 내는 학비(In-state tuition)와 유학생 및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내는 학비(Out-of-state tuition)는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아래의 표는 한 학기당의 등록금인데, 보통 쿼터제인 학교는 1년에 3학기가 있다.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32,590 이므로 수업 등록금만 1년에 $97,770(약 1억)이다. 이것도 정말 수업료만, 아주 최소의 수업료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수업료를 내면서까지 왜 미국대학교를 나와야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 미국 졸업장을 가지고 한국에 다시 돌아가는 것보다 미국에서 살고 싶다, 취업 하고싶다, 사업을 하고싶다 등으로 이어지면 결국 신분이라는 벽에 반드시 부딪힌다.

미국대학교 수업료
미국대학교 수업료

 

나도 미국대학교에 너무 진학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의 대학교 졸업장이 이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community college 등록을 위해 학교 입학처까지 찾아가서 모든 서류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너무 막막했다. 한국에서 국립대를 나와 등록금도 많이 안내고 다녔는데, 이제와서 그거의 몇 배에 달하는 등록금을 또 내고 4년을 공부한다니. 부모님을 설득하기엔 나의 욕심이 너무 목표도 희미했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단계에서 입학을 포기했다. 서류 접수비마저 포기하고 나와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유명한 레스토랑에 찾아가 열심히 일할테니 영주권 해주세요 부탁을 했다.

 

만약, 내가 미국대학교를 다 다니고, 이제 졸업시즌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학교가 끝나면 OPT가 주어지는데 보통 1년, 엔지니어링이나 사이언스 관련쪽의 전공을 나왔으면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면 그 OPT로 회사를 취직할 수가 있다. 정말 유망한 전공과 최고의 스펙이 있는 친구들은  당연히 OPT로 회사의 취직이 쉽게 가능하지만, 사실 회사 입장에서도 OPT로 들어오는 친구들은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떠나야하기 때문에 OPT를 받아주는 큰 회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가끔 주변에서 OPT로 들어가 영주권까지 다 해결해주는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을 본적이 있다. 그런 회사들은 변호사 비용까지 모두 지불해준다. 정말 너무나도 부럽지않을 수가 없었다,,, 참고로 그 친구는 MIT를 나왔다. 하지만 그 친구도 몇년동안은 계속 학자금대출을 갚아야했다. 야경이 좋은 언덕 위에 집(렌트)과 비싼 차(리스)가 있었지만, 사실 받는 월급에서 나가는 돈을 계산하면 그저 똑같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예전에 중국인 친구들이 몇명 있었다. 4명의 중국 여학생들이 한 아파트에서 같이 살아서 자주 놀러가곤 했었는데, 그 4명은 전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4명 모두가 유학생 신분으로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용돈도 한달에 3백만원 이상 받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대학교 졸업장을 받으면 바로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친구들과 미국에서 살고싶다는 친구들로 나뉘었었다. 그때 생각하면, 나는 그 친구들을 너무 부러워했다. 나는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2명은 중국으로 돌아갔고, 2명은 미국 시민권자들과 결혼해서 아주 잘살고 있다.

 

미국대학교를 나오면 물론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동기들도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기회도 더 많을 것이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신분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똑같고, 졸업을 해서도 똑같이 나를 뽑아주는 회사로 가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졸업장이 없다고 좌절하거나 뒤쳐져있다는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든 길은 있고, 어떻게든 다 살아간다. 지금의 나처럼!

 

하, 정말 미국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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